중국 자동차 산업 "기초가 탄탄해졌네"
세계 100대 부품업체중 7곳 포함돼 세계 빅4로 부상 한국은 5위로 밀려 …현대모비스 세계 7위의 부품사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기업 중 중국이 7개사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한국(6개)을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일본·미국·독일 기업들이 65%를 장악한 가운데 독일 보쉬가 세계 1위를, 한국의 현대모비스는 7위를 지켰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2일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를 조사한 보고서를 통해 일본, 미국, 독일 기업이 65개를 차지하며 부품소재 강국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 일본은 덴소, 아이신, 야자키 등 23개사로 2017년보다는 3개가 줄었다. 미국은 리어, 애디언트, 보그위너 등 23개사로 전년 대비 4개가 늘어 일본과 같아졌다. 독일은 보쉬, 컨티넨탈, ZF 등을 앞세워 전년과 동일한 16개사를 유지했다.
중국은 얀펑(15위)를 비롯해 총 7개의 100대 부품사를 배출하며 처음 4위로 올라섰다. 중국 기업은 2011년만 해도 글로벌 100대 부품업체에 1개만 포함됐었다. 이후 2013년 2개, 2016년 6개 등 계속 수를 늘렸다.
한국 기업은 현대모비스를 시작으로 현대위아(36위), 현대트랜시스(38위), 한온시스템(46위), 만도(47위), 현대케피코(91위)가 이름을 올렸다. 현대파워텍과 현대다이모스가 합병돼 현대트랜시스로 바뀌면서 6개사로 줄어들었다.
중국의 부상은 중국 내 자동차 생산이 증가하면서 부품업체의 대형화와 기술 추격이 본격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상하이자동차 등이 인도네시아,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영국 등지에 생산기지를 세우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협회는 더 많은 중국 업체가 글로벌 100대 부품 업체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수소차나 자율주행차 등으로 대변혁의 시대를 맞음에 따라 중국 기업을 비롯한 세계 부품산업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차부품사의 글로벌 서열은 거의 고착화한 상태다. 2010년 이후 세계 톱10의 순위 변동이 거의 없다. 독일 보쉬가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이어서 일본 덴소, 캐나다 마그나 순이다. 현대모비스는 3년 연속 7위를 지켰다.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과 신규 투자, 전략적 제휴가 이뤄지는 결과로 협회는 분석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우리 업체들이 글로벌 부품업체로 성장하도록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며 “특히 중소기업으로 안주하도록 하는 각 부처의 정책이나 규제를 발굴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경쟁력의 핵심인 연구개발(R&D)과 관련해 대기업과 부품기업이 참여하는 정부 R&D 사업을 확대해 생산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외국의 우수 부품소재기업에 대한 M&A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