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은 수도권, 중장년층은 자연으로
통계청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 통계 조사결과 발표
청년층은 취업과 진학을 위해 수도권으로 향하는 가운데 중장년층은 쾌적한 자연환경 등을 찾아 지방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에 둥지를 튼 이들은 비싼 집값 문제로 경기도·인천으로 다시 터전을 옮기는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 분석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은 2017년부터 순유입(유출 인구보다 유입 인구가 많음)이 많았다. 2010년대 초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과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순유출이 있었으나 지방 이전이 마무리된 2017년부터 수도권 인구 유입세가 강해졌다.
세대별로 보면 청년층은 수도권 순유입이 지속됐고, 중장년층은 2007년부터 순유출이 이어졌다. 최근 20년간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주된 이유는 취업·전직·이직·근무지 이동 등 직업 사유가 가장 많았다. 주택 문제를 이유로 이동한 비중은 줄고(2014년 18.9%→2024년 10.9%), 교육 사유로 이동한 비중은 증가(2014년 8.8%→2024년 12.4%)했다.
가족 없이 혼자서 지방에서 수도권(2024년 77.9%)으로, 수도권 안(49.7%)에서 거처를 옮기는 '1인 이동'이 크게 늘어났다. 1인 이동 인구 중 청년층은 순유입, 중장년층은 순유출이 지속됐다.
청년층의 순유입 사유는 '직업'(2024년 5만8000명)이 가장 많았고, 교육(1만6000명)이 그 뒤를 이었다. 중장년층은 자연환경(-4000명), 주택(-4000명), 직업(-3000명) 등을 이유로 혼자 수도권을 떠났다.
지역별로 보면 청년층은 영남·호남·중부권 모두에서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인구가 유입 인구보다 많았다. 특히 부산, 대구, 광주, 경북, 경남 등 5개 시도는 지속적인 수도권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중장년층은 중부권을 중심으로 수도권 순유출이 지속됐다. 호남권은 2008년부터, 영남권은 최근 3년간(2022∼2024년) 순유출 상태였다.
수도권 내부 이동을 보면 서울은 최근 20년간 순유출이 지속되며 인구가 감소했다. 서울에서 빠져나간 이들은 주로 경기도로 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청년층의 수도권 내부 이동을 보면 서울은 순유출, 경기와 인천은 순유입이었다. 다만 비수도권과의 이동에서는 서울, 경기, 인천 순서로 순유입이 많았다. 비수도권에서 서울로 먼저 이사한 뒤 경기나 인천으로 옮겨가는 청년층이 많음을 보여준다.
중장년층은 서울, 인천, 경기 모두에서 2008년부터 순유출이 이어졌다. 서울을 떠나는 주된 이유는 비싼 집값 등 주택 문제가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