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취업 '좁은 문'

62.8%가 채용 계획 없거나 계획 세우지 않아

2025-09-11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아직 계획을 세우지 않은 대기업이 3분의 2에 육박하는 등 채용시장이 지난해보다 어두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응답기업 121개 사)을 조사한 결과 62.8%는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상태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57.5%) 조사보다 5.3%포인트(p) 상승했다. '미정'은 2.0%p 하락한 38.0%, '없음'은 7.3%p 상승한 24.8%였다. 한경협은 "전통 주력산업은 활력을 잃고 신산업 분야 기업들도 고용을 확대할 만큼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들 가운데 지난해보다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이 37.8%, 늘리겠다는 기업은 24.4%였다.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37.8%였다. 채용 축소 기업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20.2%p 높았고, 확대 기업은 6.8%p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토목(83.3%), 식료품(70.0%), 철강‧금속(69.2%), 석유화학·제품(68.7%) 순서로 채용 계획이 미정이거나 없는 비중이 컸다.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는 이유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및 기업 수익성 악화 대응을 위한 경영 긴축'(56.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 등 비용 부담 증대'(12.5%),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 부진'(9.4%)의 순서였다.

신규 채용의 애로사항으로는 '요구 수준에 부합하는 인재 찾기 어려움'(29.4%), '채용 후 조기퇴사자 발생'(24.0%), '채용 과정에서 이탈자 발생'(19.3%), '허수 지원자가 많음'(14.7%) 순서로 지목됐다. '신산업·신기술 등 과학기술 분야 인재 부족'도 2.9%였다.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직군으로는 연구·개발직(35.9%), 전문·기술직(22.3%), 생산·현장직(15.9%) 순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