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거침 없는 하이킥

장중ㆍ종가 모두 사상 최고치 기염

2025-09-11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이자 선물·옵션 만기가 겹치는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인 11일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개장하자마자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가 종가 기준 최고치도 뛰어넘어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9.67포인트(0.90%) 오른 3344.20으로 거래를 마쳤다. 10일 세운 종가 기준 사상 최고 기록(3314.53)을 하루 만에 새로 썼다.

코스피 지수는 22.07포인트(0.67%) 오른 3336.60으로 문을 연 직후 3344.70까지 치솟았다. 전날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3317.77)도 뛰어넘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심리와 '셀온'(sell-on·호재 속 주가 하락) 현상으로 하방압력이 거세지면서 대통령 기자회견이 진행 중인 오전 10시 53분쯤 3311.86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후 코스피는 종일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 이틀 연속으로 장중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기자 152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자본시장을 활성화하고 증시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예고한 대로 10억원으로 강화할지와 관련해 "주식시장 활성화가 그로 인해 장애를 받을 정도면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문제와 관련해선 "주식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며 "세수에 큰 결손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배당을 많이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증시는 선물·옵션 만기가 겹치는 '네 마녀의 심술'도 피해갔다. '네 마녀의 날'은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주식 선물과 옵션 만기가 겹쳐 통상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다. 수급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이 고평가 현물을 팔고 저평가 선물을 사는 포지션 조정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634억원, 기관은 8241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2288억원 어치를 담았다. 이와 달리 개인은 1조92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주식들 대부분이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깜짝 실적 영향에 각각 1.1%, 0.99%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장중 31만5000원까지 뛰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1.76포인트(0.21%) 오른 834.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8포인트(0.20%) 오른 834.68로 개장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과 기관이 각각 729억원과 19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753억원 매도 우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