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 3개월째 10만명대

8월에 청년층 일자리 줄고 고령층 지표만 '맑음'

2025-09-10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8월 취업자 수 증가가 3개월째 10만명대에 그쳤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취업자가 20만명대로 급감하고 4050세대 일자리도 줄어 불황에 따른 기업들의 신규 고용 기피와 감원 등으로 고용시장이 급랭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취업자는 2896만7000명으로 지난해 8월 대비 16만6000명 늘었다. 석 달 연속 10만명대 증가폭이자 6월(18만3000명), 7월(17만1000명)보다 소폭 둔화했다.

산업별로 보면 질 좋은 일자리인 제조업 취업자는 6만1000명 줄면서 14개월째 감소했다. 건설업 취업자는 제조업 취업자 감속 폭의 두 배인 13만2000명 줄면서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농림어업 취업자도 폭염 여파로 13만8000명 줄었다.

이와 달리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30만4000명), 교육서비스업(4만8000명), 부동산업(4만명) 등에선 취업자가 늘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고령화에 따른 돌봄 수요 증가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정부의 일자리 공급으로 60세 이상 취업자가 40만1000명 증가했다. 30대도 9만6000명 늘었다. 그러나 15~29세 청년층에선 21만9000명 줄었다. 불황이 심화함에 따라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기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0대 취업자도 7만3000명, 50대에서도 3만8000명 줄었다. 불황으로 기업들이 감원 등 구조조정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자영업 붕괴도 진행형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5000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6만5000명), 무급가족종사자(-3만3000명) 모두 줄었다.

고용률도 전체 고용률은 63.3%로 0.1%포인트 높아진 반면 청년층은 45.1%로 1.6%포인트 낮아지며 16개월째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22만명으로 지난해 8월보다 90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는 264만1000명으로 7만3000명 증가했다. 특히 30대가 32만8000명으로 8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8월 실업자는 59만2000명으로 2만8000명(2.8%) 늘었다. 실업률은 0.1%포인트 상승한 2.0%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