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등 대미 비자 점검

산업통상부 간담회서 기업들 비자 제도 개선 요청

2025-09-08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미국 정부의 불법 체류자 단속으로 300여명의 한국인 근로자가 구금된 가운데 정부가 단속 대상이 된 현대차그룹,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대미 투자 기업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비자 체계를 점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공동으로 대미 투자기업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는 박종원 산업부 통상차관보가 주재했다. 현대차그룹,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HD현대, 환화솔루션, LS 등 대미 투자를 진행 중인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회의에서 미국 투자 프로젝트 현장 운영과 관련해 비자 문제를 포함한 기업들의 인력 운용 현황을 점검했다. 기업들은 한국 정부가 미국 정부와 다양한 채널의 협의를 통해 비자 발급 제도를 개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대미 투자 기업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대미 투자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단기 파견에 필요한 비자 카테고리 신설이나 비자 제도의 유연한 운영 등을 놓고 미국과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외교부를 중심으로 미국에 안정적 대미 투자를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한국 기업 관계자들에게 비자를 확대해 발급해야 한다고 요구해왔지만,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외교부는 최대 1만5000개의 한국인 전문인력 취업비자 E-4 신설을 위해 미국 내 입법에 힘써왔지만 법안은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기업 근로자들이 회의 참석이나 계약 목적의 B1 비자나 무비자인 전자여행허가(ESTA)를 소지한 채로 미국에 출장을 가서 현지에서 일하다가 지난 4일 이번 대규모 단속 사태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