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파생상품서 2조원 수수료 챙겨

하나·우리, DLF 수수료 397억원…“은행 판매 제한 필요”목소리

2019-09-30     이기수 이코노텔링기자

5대 시중은행에서 최근 5년 동안 파생결합상품 판매로 판매 수수료를 2조 가까이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30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8월 초까지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과 농협이 파생결합상품을 판매해 얻은 수수료는 총 1조97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이 기간 208조원 상당의 파생결합상품 460만건을 판매했다. 5년간 가장 많은 파생상품을 판 곳은 국민은행으로 75조원 상당을 판매했다. 이어 하나은행(52조원), 신한은행(35조원), 우리은행(32조원), 농협(14조원)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대규모 원금 손실로 물의를 빚은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하나·우리은행이었다. 이들 두 은행이 작년부터 판매한 DLF는 4조567억원으로 전체의 85%에 이르렀했다. 이들이 벌어들인 판매 수수료는 397억원으로 전체의 94%였다.

고용진 의원은 "전문가도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구조의 초고위험 파생상품은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것이 맞다"며 "은행에서 초고위험 파생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