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감경기 '미지근'

석 달 만에 심리지수 개선됐지만 장기평균 수준 밑돌아

2025-08-27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미국과의 관세협상 타결,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의 영향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석 달 만에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전(全)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7전월보다 1.0포인트(p) 상승한 91.0으로 집계됐다. 전산업 CBSI는 6월, 7월 두 달 연속 하락했다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8월 CBSI는 지난해 11월(91.8)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장기평균 수준을 밑돌아 '비관적'으로 평가됐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하는 심리지표다. 장기(2003∼2024년) 평균인 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의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8월 11∼19일 전국 3300개 기업(제조업 1843개·비제조업 1457개)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은은 "미국과의 관세협상 타결로 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낮아진 가운데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고, 비제조업도 휴가철,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의 영향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93.3)는 제품 재고(+0.6p), 업황(+0.4p) 등을 중심으로 7월보다 1.4p 상승했다. 비제조업 CBSI(89.4)도 업황(+0.4p)과 매출(+0.3p)이 개선되면서 0.7p 올랐다. 지난해 11월(92.5)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9월 CBSI 전망치는 전산업(91.8), 제조업(92.1), 비제조업(91.5) 모두 8월 전망치보다 각각 3.4p, 1.1p, 4.7p 상승했다. 전산업과 비제조업의 경우 8월 상승 폭이 2021년 5월(+5.9p, +5.1p) 이후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