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2030년대에 구축

국정위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대전환 이루고, RE100 산업단지 조성"

2025-08-13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정부가 인공지능(AI) 등 혁신경제 기반을 다지기 위해 2030년대에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구축하고, 2040년대에는 '한반도 에너지 고속도로'를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대전환을 이루고, 이를 활용한 RE100 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균형성장을 지원한다.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이런 내용의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방안을 123대 국정과제에 포함해 발표했다. 국정위는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주도 과제로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방안을 마련했다.

에너지 고속도로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재생에너지 핵심 클러스터인 호남에서 생산된 전기를 주된 수요지인 수도권 등 전국에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고압직류송전(HVDC)망을 건설하는 것이다. 2030년대에 서해안을 축으로 하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우선 건설하고, 이를 남해안과 동해안으로 넓혀 2040년대에는 전 국토에 U자형 에너지 고속도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국정위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소비자에게 유통하는 송전선로를 현재 총 3만7169서킷킬로미터(c-Km)에서 2030년까지 4만8592c-Km로 30% 이상 확대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송전망 등 전력계통 부족은 재생에너지 발전시설 확충의 걸림돌이다.

국정위는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이 사람과 물류, 경제의 흐름을 바꿨듯이 에너지 고속도로는 앞으로 대한민국의 산업지도와 에너지 흐름 그리고 지방경제의 운명을 바꿀 중요한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을 위해 해상풍력 단지 및 전용 항만 조성, 영농형·수상·산단 등 태양광 입지 확대도 추진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협력사에 RE100(재생에너지 100%) 이행을 요구하는 데 맞춰 RE100 산업단지도 조성한다. 태양광·풍력발전 수익을 주민과 나누는 햇빛·바람연금 확대 및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 도 추진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경기 남동부에 RE100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예고된 전남 RE100 산단을 조기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