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145) 그림자를 쫓지 않는 삶의 기술

우리는 열심히 달리기는 하는데, 왜 달리는지 또 어디로 달리고 있는지 잊고 살 때 많아 빨리 달리면 달릴수록 그림자가 계속 따라온다고 불평하자 장자는"나무 그늘에서 쉬라" 진정한 휴식은 단순히 일을 멈추는 것 아냐…"멈춰서서 그림자의 착시현상서 벗어나라"

2025-08-08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장자>에 그림자가 싫어서 계속 도망가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빨리 달리면 달릴수록 그림자도 계속 따라오니 그는 더 빨리 달아나려고만 하죠. 장자는 그 사람에게 이렇게 충고합니다. 당신이 나무 그늘에서 쉬면 그림자도 따라오지 않을 것이라고.

2,000년 전 장자의 지혜가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우리는 열심히 달리기는 하는데, 왜 달리는지 또 어디로 달리고 있는지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돈과 시간에 쫓기고 허상을 쫓으며 달려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가끔은 잠시 멈춰서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러한 생각들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진정한 휴식은 단순히 일을 멈추는 것이 아닙니다. 한의사 김찬은 『휴식수업』에서 "피로는 당연한 것이 아니다"라며 "온전한 주체로 살아가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으로서의 휴식을 강조합니다. 정신과 전문의 구가야 아키라도 『최고의 휴식』에서 뇌에 맞는 휴식법의 필요성을 말하며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라는 과학적 뇌 휴식법을 제시했죠.

구체적으로 어떻게 쉬어야 할까?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시합니다.

첫째, 완전한 단절의 시간을 가져라. 하루 30분이라도 고요한 시간을 갖고, 머릿속 쓸데없는 걱정들을 '걱정 일기'로 옮겨 적어보는 건 어떨까요?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만드는 거죠.

둘째, 자연과 함께하는 휴식을 선택하라. 자연 속에서의 휴식은 더 큰 회복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간단한 산책이나 공원에서의 명상도 좋겠지요.

셋째, 호흡에 집중하는 마인드풀니스를 실천하라.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이 방법은 하루 5-10분만 투자해도 뇌의 피로를 효과적으로 풀 수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휴가를 필수로 여겨야 합니다.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추구하는 2030세대의 증가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워라밸은 단순히 일을 덜 하려는 것이 아니지요.

쉰다는 의미의 '휴(休)' 자는 나무 옆에 사람이 기대어 있는 형상입니다. 장자가 말한 나무 그늘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가 선택하는 순간, 그 어떤 그림자도 우리를 쫓아올 수 없는 진정한 안식처가 될 수 있지요.

쉼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빨리 달리려고만 하지 말고 잠시 멈춰 서서 그림자의 착시현상에서 벗어나 삶과 사업의 본질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 그것이 오늘날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삶의 기술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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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