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기업'…20대 보다 50대 더 많다

매출 '500대' 기업 분석…리더스인덱스 "신입 채용 소극적이고, 고참 인력 퇴직 지연 탓"

2025-08-05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신규 채용이 줄고 퇴직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조직원의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국내 기업에서도 20대 직원 비중이 50대 이상보다 적어지는 '세대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하고 연령별 인력 구성이 비교 가능한 매출 기준 500대 기업(실제 조사 124개 기업)을 분석해 5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기업의 30세 미만 인력 비중은 2023년보다 1.2%포인트(p) 감소한 19.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50세 이상 인력 비중은 0.6%p 높아진 20.1%였다. 두 연령대의 비중이 역전된 것은 조사 분석을 시작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해당 기업의 30세 미만 인력 비중도 처음 20% 아래로 떨어졌다. 30세 미만 직원은 2022년 23만5923명(21.9%), 2023년 23만888명(21.0%), 2024년 22만1369명(19.8%)으로 해마다 줄었다.

이와 달리 50세 이상은 2022년 20만6040명(19.1%), 2023년 21만4098명(19.5%), 2024년 22만4438명(20.1%)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연령대간 격차가 가장 큰 업종은 이차전지였다. 최근 3년간 30세 미만 비중이 9.7%p(7789명) 줄었고, 50세 이상은 1.2%p(496명) 늘어 격차가 10.9%p에 이르렀다.

정보기술(IT)·전기전자 업종도 30세 미만 비중이 5.4%p(1만5300명) 감소하고, 50세 이상은 3.1%p(6933명) 증가해 8.5%p 차이를 보였다.

리더스인덱스는 "경기 둔화로 이차전지, IT를 포함한 대부분 업종이 신입 채용에 소극적이고, 고참 인력의 퇴직이 지연되며 기업 내 고령화가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