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와 '어긋난' 세제개편에 실망매

코스피 3.9% 급락하고 환율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출렁

2025-08-01     이코노텔링 김승희 기자

1일 주식시장이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에 큰 폭으로 하락하며 '검은 금요일'(블랙 프라이데이) 장세를 연출했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해 140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26.03포인트(3.88%) 내린 3119.4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 하락률은 미국발 상호관세 충격으로 급락했던 4월 7일(-5.57%)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5.12포인트(1.08%) 하락한 3210.32로 출발해 하락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6602억원, 기관이 1조72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개인 투자자들이 1조6324억원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3.50%)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7만전자'를 내주었다. SK하이닉스(-5.67%)도 급락해 26만원 밑으로 내려갔다. 세제개편안 실망감에 KB금융(-4.42%), 신한지주(-4.26%), 미래에셋증권(-6.13%) 등 금융주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935개 종목 중 95%인 885개 종목이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전날 타결된 한미 관세협상의 영향을 주시하는 가운데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에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전날 증시 마감 후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고, 최고 35%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의 내용이 담긴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코스닥시장도 전날보다 32.45포인트(4.03%) 내린 772.7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4월 7일(-5.25%)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며, 7월 14일 이후 14거래일 만에 800선을 내줬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14.4원 급등한 1401.4원으로 주간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것은 5월 14일 이후 두 달 보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