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내년 은행권 순익 2조원 줄 것"

"저성장 따른 기업부실 등으로 대손 부담 늘어… 자산 성장률도 3%대로 둔화"

2018-12-30     장재열 이코노텔링기자

한국금융연구원은 30일 새해 은행권 당기순이익이 올해보다 약 2조원 줄어든 9조8천억원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2019년 은행 산업 전망과 경영과제'라는 자료를 통해 이 같이 전망했다. 은행권 수익 전망이 어두워 진 것은 경기 둔화 가능성과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인해 대손 비용이 급증하고 가계대출자산 증가율이 크게 후퇴할 것으로 내다보이기 때문이다.

금융연구원은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올해 추정치 4.81%의 절반에 가까운 2.7%로 예측했다. 기업대출 증가율도 올해 4.81%에서 내년 4.74%로 후퇴를 예상했다.

이에 따라 내년 국내은행 자산성장률은 3.86%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그간 국내 은행의 자산성장률은 2016년 5.49%, 2017년 5.66%, 올해 추정치 4.33% 등으로 모두 4%를 넘었다. 하지만 내년에는 3%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에 은행의 가계대출 영업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에는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가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올해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신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게다가 내년 경제성장률 둔화와 금리 상승, 추가 부동산 대책, 기업 부실 가능성 등으로 대손 비용이 증가할 여지가 많은 것도 은행권 수익성 감소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은행들이 종래의 가계·기업대출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그래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