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저출산이 외식산업의 정체 초래"
경희대 최규완 교수 "3만달러시대지만 외식보다 간편식 부상"
내후년인 2020년께부터 국내 외식 시장이 줄어드는 가운데 건강식이나 가정간편식 시장은 오히려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규완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호스피탈리티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 세미나에서 '외식 사업 환경 변화와 외식업의 생존전략'이란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내다봤다.
발표에 따르면 1인당 국민소득(GNI)이 3만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2020년대 초부터 내식·외식 모두 감소하는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분석됐다.
최 교수는 발표를 통해 특히 외식 시장은 경제·사회 발전에 따라 대개 성장기·정체기·쇠퇴 감소기 등 세 단계를 거치게 된다고 주장했다.
성장기는 경제활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외식·내식 시장 모두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단계다. 7%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최대 2%라는 높은 인구증가율이 뒷받침하는 시기로 우리나라는 2000년대 중반까지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에 비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정체기에는 3% 미만의 경제성장률과 1%를 밑도는 인구증가율을 보인다. 성장이 둔화하면서 외식·내식 시장도 정체되는 가운데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는 단계다.
마지막 단계인 쇠퇴 감소기에는 외식·내식 시장이 모두 감소하는 가운데 가정간편식만큼은 점유율을 높이며 성장세를 구가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보다 먼저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맞은 다른 국가들의 선례를 참고해 소비시장 변화에 미리 대비하는 게 좋다.
다른 나라들도 우리처럼 3만달러를 돌파할 당시 여성 경제활동과 1인 가구 증가를 경험했고 소득 증가로 건강식이나 가정간편식 등 다양한 요구가 분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흐름이 심화할 것"이라며 “가정간편식 수요 증가와 함께 고섬유·저지방·유기농·로컬푸드 등 건강식 열풍도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