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올해 17.28% 하락…10년 만에 큰 낙폭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금리 인상이 주가 하락세 부주겨 주력 수출품 전기전자와 철강 금속이 가장 많이 떨어져
28일 코스피가 2,041.04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감했다.
이는 작년 말 종가 2,467.49보다 무려 17.28%나 떨어진 수치다. 올해 코스피 시장은 전형적인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면서 큰 폭의 하락세로 대 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 코스피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40.73%) 이후 1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직전 연도에 비해 코스피가 하락한 것도 2014년(-4.76%)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코스피는 지난 1월 29일 장중 2,607.10까지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2,6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2,598.19에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 분쟁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글로벌 악재가 잇따르며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경제와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도 내리막길로 치달았다.
지난 10월에는 코스피가 한 달 동안 13.37%나 추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 성적을 살펴보면 주력 수출업종인 전기·전자(-23.1%)와 철강·금속(-23.6%)을 비롯한 17개 업종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한 업종은 비금속(22.8%)과 종이·목재(19.6%) 등 4개 업종에 불과할 정도였다.
주가 급락으로 상장사 시가총액은 1천606조원에서 1천344조원으로 16.3%나 감소했다. 1년 사이 262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98조원 줄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감소분의 37.4%를 점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