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값 하락하자 생산도 줄어

통게청 분석 … 11월 반도체 출하 16.3% 줄어

2018-12-28     장재열 이코노텔링기자

최근 들어 우리 경제의 기대주인 반도체 경기마저 후퇴하면서 한국 경제의 앞날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반도체 생산 둔화세가 점차 뚜렷해졌다. 1년 전과 비교한 반도체 생산지수는 여전히 상승세지만 전월 대비 추세를 보면 하락세가 분명하다. 전월과 비교한 반도체 생산은 지난 5월 6개월 만에 마이너스(-7.0%)로 바뀐데 이어 하반기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5개월 중 10월을 뺀 4개월 동안 전월보다 생산이 감소했다.

최근 몇 달간 생산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월에는 반도체 생산 부진이 광공업 생산을 끌어내려 전 산업 생산마저 감소세로 전환시키고 말았다.

지난달 반도체 출하도 16.3% 줄면서 2008년 12월(-18.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최근 1년 동안 반도체 출하가 10%대 낙폭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14.4%), 올해 7월(-16.2%)에 이어 세 번째다.

반도체 생산 부진의 주된 원인은 가격 하락에 있다는 분석이 많다. 국내 반도체 주력 상품인 D램 반도체 수출 가격은 지난달에 전달보다 2.0% 떨어지며 올해 8월 이래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반도체 생산 호조세가 최근 꺾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둔화 흐름이 그렇게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반도체 호조세가 꺾이면서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커질 것이란 예측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증가세를 이끌었는데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전체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우려다.

이런 가운데 현재와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째 동반 하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2009년 수준까지 떨어져 우려를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