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이상 무직' 청년 23만명
1년 이상 미취업 56만5000명…첫 일자리 임금 '월 200만∼300만원' 가장 많아
졸업하고도 1년 넘게 일자리를 못 찾는 청년 비중이 지난해보다 커졌다. 첫 직장의 임금 수준은 높아졌지만 근로조건이 만족스럽지 않아 그만 둔 청년은 되레 늘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청년층 취업자는 368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명 줄었다. 청년층 취업자는 인구 감소, 제조업·건설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감소 추세다. 산업별 취업자를 보면 도소매업(3만3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만3000명) 등에서 늘어난 반면 제조업(-5만4000명), 숙박음식점업(-3만3000명) 등에서 줄었다.
최종학교 졸업자 중 일자리가 없는 청년의 미취업 기간은 지난해보다 길어졌다. 1년 이상 미취업 청년은 56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3000명 줄었는데 비중은 46.6%로 1%포인트(p) 상승했다. 이 중 3년 이상 미취업 청년은 23만명이었다. 같은 기간 비중이 18.5%에서 18.9%로 0.4%p 커졌다.
미취업자는 직업교육·취업시험 준비(40.5%)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4명 중 1명은 '그냥 시간을 보낸다'(25.1%)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답변 비중은 각각 2.7%p, 0.4%p 상승했다.
대학졸업자의 평균 졸업 소요기간은 4년 4.4개월로 지난해보다 0.6개월 길어졌다. 휴학경험자 비율은 46.4%로 0.4%p 하락했다. 최종학교 졸업자 중 취업 경험자 중에선 최근 일자리와 전공 관련성에 대해 '매우 불일치'(37.0%) 답변이 가장 많았다.
첫 일자리가 임금 근로자인 경우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은 11.3개월로 지난해보다 0.2개월 줄었다. 첫 직장에서 일한 기간은 평균 1년 6.4개월로 0.8개월 짧아졌다. 첫 일자리는 숙박·음식점업(16.3%)이 가장 많았고 광·제조업(13.1%), 도소매업(11.4%)의 순서였다.
첫 일자리 임금은 월 200만∼300만원이 39.7%로 가장 많았다. 이어 150만∼200만원(28.3%), 100만∼150만원(11.1%)의 순서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00만∼300만원(4.5%p), 300만원 이상(1.7%p) 등 고임금 구간 비중이 상승했다.
임금 수준은 다소 개선됐지만 근로여건에 만족하지 못해 직장을 그만두는 청년은 증가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는 '보수·노동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46.4%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45.5%)보다 비중이 0.9%p 커졌다.
임시적·계절적인 일의 완료·계약기간 끝남(15.5%), 건강·육아·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13.7%) 등도 주요 퇴직 사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