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제조업 AI 최대 위협은 중국"

상의 경주 하계포럼서 "상당히 많은 데이터를 가진 일본과 협력 중요" 강조

2025-07-18     이코노텔링 김승희 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한 인공지능(AI) 토크쇼에서 기업들의 다양한 AI 적용 및 전환 체험이 소개됐다. 국내 AI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해외 인재를 유치하고, 전기요금 체계를 개편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상의는 18일 경주에서 진행한 하계포럼에서 AI 토크쇼 '모두의 AI, 우리의 AI'를 열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참가한 이번 행사에서 AI세탁소와 AI검색엔진, AI의료기기 등의 체험기와 제조업체의 AI전환 경험이 소개됐다.

AI를 적용한 지역 제조업체 CFA의 박만헌 부사장은 "생산성을 높이려고 로봇을 도입했는데 소프트웨어와 운용인력 인건비가 연간 3억~4억원이었다"며 "AI 솔루션을 도입하면서 전문가 없이도 로봇을 배치 운영할 수 있어 비용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장영재 카이스트 교수는 "경남 사천 소재 공장에서 로봇을 최적 배치하고 공정을 효율화하는 시뮬레이션을 적용하려면 박사급 연구원 2명을 한 달간 투입해야 하는데, AI 기술을 접목하면 30분 만에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규모가 작은 기업을 대상으로 AI 보급과 확산에 집중하면 미국발 관세전쟁과 중국의 추격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국내 제조업의 생산성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해 사업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 사례도 주목 받았다. 세탁특공대 예상욱 대표는 "고객 옷에 부착된 케어라벨을 AI가 매일 3만개씩 학습하면서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며 "의류업체들도 보유하지 못한 이 데이터를 활용해 향후 패션 트렌드 예측과 같은 신규 사업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술자료 웹 형광펜(하이라이팅)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시작해 전문지식 AI 검색엔진으로 사업을 확장한 라이너도 AI의 도움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라이너 김진우 대표는 "하이라이팅을 통해 축적된 전문지식 데이터가 AI 검색엔진 전환에 큰 도움이 됐다"며 "데이터를 어떻게 축적하고 활용할지 결정하는 것만으로도 AI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제조업 AI 최대 위협은 중국이다. 상당히 많은 데이터를 가진 일본과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AI 산업 발전 방안과 관련해 "인재 육성은 필요하지만 시간이 걸리고 퀄리티도 의심스러울 수 있다"며 "해외에서 고급 인력을 유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고급 인력이 국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거점 지역이나 도시 조성 방안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전기요금 체계 개편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운영비 85%가 전기요금"이라며 "전기요금을 책정하는 지도가 달라져야 한다. 발전소에서 가까운 곳은 싸고 멀수록 비싸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