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배추 하루 100∼250t씩 푼다"

이른 폭염에 값 오르자 비축물량 방출…수박 이달하순부터 공급량 늘어날듯

2025-07-15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정부가 폭염, 호우 등 급변하는 날씨로 농축산물 수급이 불안해지는 상황에 대비해 정부 비축 배추 물량을 하루 100∼250t씩 방출하는 등의 비상 대책을 마련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여름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배추 수박 등 일부 농산물 가격 상승 시기도 앞당겨졌다. 여름 배추는 주산지인 강원 지역의 폭염과 가뭄으로 생육이 부진하자 농식품부가 급수 차량과 이동식 급수 장비를 지원해 아주 심기를 마무리했다. 생육 초기 배추가 고사·유실되면 다시 심을 수 있도록 예비묘 250만주도 준비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주 내리는 비로 가뭄이 해소되고 서늘한 날씨가 이어지면 배추 작황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배추 생산량이 줄어들 경우 정부 가용 물량 3만5500t을 하루 100∼250t씩 도매시장 등에 탄력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수박은 폭염에 따른 수요 증가와 5∼6월 일조시간 감소에 따른 출하 지연으로 가격이 올라 한 통 소매가격이 3만원 안팎으로 뛰었다. 농식품부는 이달 하순부터 작황이 좋은 강원 양구와 경북 봉화, 전북 고창 등에서 출하가 확대되고 충북 음성에서도 수박이 생산돼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복숭아와 포도, 올해 생산되는 사과와 배는 봄철 저온으로 생육이 다소 지연됐으나 지난달부터 기온이 오르며 회복됐다. 감자는 전체 생산량의 65%를 차지하는 노지 봄감자가 유통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노지 봄감자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했지만 평년보다는 2% 많아 수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축은 폭염으로 폐사 피해가 발생했지만,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14일 기준 육계 42만8000마리(전체 사육 규모의 0.6%)와 산란계 3만8000마리(0.04%)가 폐사했다.

7월 들어 하루 평균 계란 생산은 4821만개로 지난해와 비슷하고 평년보다 많다. 농식품부는 여름방학과 휴가로 소비가 줄어 계란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농식품부는 산란계의 생산 주령을 84주령에서 87주령으로 연장하고, 고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영양제와 비타민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계란자조금을 활용해 계란 납품단가를 한 판에 최대 1000원 낮추도록 지원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현지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일시 중지됐지만 8월 중순부터 정상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닭고기는 이번 주부터 태국산 추가 확보분 4000t이 순차적으로 국내에 공급된다.

농식품부는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오는 17일부터 8월 6일까지 전국 1만2000개 대형·중소형 마트의 할인 행사를 지원한다. 이 기간에 1인당 할인 한도를 평소 일주일 1만원에서 2만원으로 확대하고 품목당 최대 40%까지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