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미증유의 위기…변화에 속도를 내라”

회장 취임 후 첫 사장단 워크숍 주재…“향후 몇년이 우리의 생존 좌우"

2019-09-25     이기수 이코노텔링기자
구광모

구광모 ㈜LG 대표가 24일 LG 주요 계열사 사장단 워크숍에서 위기 인식과 변화 가속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 대표는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LG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근본적이고 새로운 변화를 위해 사장단이 몸소 주체가 돼 실행 속도를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구 대표는 이날 “LG에 앞으로 다가올 위기는 지금까지와는 양상이 다른 위기”라고 진단했다. 미중 갈등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인구구조 변화, 세계적 경기 침체와 저금리, 그로 인한 수요 감소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구 대표는 “L자형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앞으로 몇 년이 우리의 생존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근본적인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방식과 체질을 철저하게 변화시켜 나가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대표이사 회장에 오른 구 대표가 LG 사장단 워크숍을 주재한 것은 처음이다. LG그룹은 매년 이맘때 사장단 워크숍을 열었는데 지난해에는 구 대표가 ㈜LG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된 직후로 승계 작업 등이 맞물리면서 워크숍이 열리지 않았다. LG그룹 측은 “올해 사장단 워크숍은 상반기 ‘글로벌 CEO 전략회의’, 하반기 ‘사장단 워크숍’을 통합해 연 것으로 최고위 경영진이 모여 혁신에 대해 깊은 토론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날 워크숍에는 권영수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을 비롯해 최근 LG디스플레이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정호영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 및 사업본부장이 참석했다.

각사 경영진들은 사업모델을 혁신하기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가속화해 나가기로 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디지털을 기반으로 기업의 전략과 조직, 사업모델 등 모든 영역에서 근본적 변화를 꾀하는 경영전략이다.

구 대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자 우리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변화 중 하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크숍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질환 관련 유전자 정보 등을 분석하고 신약 후보군 발굴 효율성을 높이는 LG화학의 연구개발 전략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된 맞춤형 상품 및 콘텐츠를 추천하는 LG유플러스 마케팅 등이 대표 사례로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