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후 우리나라 인구 753만명"

현재와 같은 인구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경우 지금 서울시 인구 보다 작은 '소국 전락'

2025-07-02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현재와 같은 인구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경우 100년 후 2125년 우리나라 인구가 현재의 서울시 인구보다 적은 750만명대로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인구 전문 민간 싱크탱크인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2일 출간한 '2025 인구보고서: 대한민국 인구 대전환이 온다'에서 이같이 예측했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2025년부터 2125년까지 100년간의 장기 인구 변화를 코호트 요인법으로 추정했다. 코호트 요인법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인구 추계 방식으로 출생, 사망, 국제이동 등 인구변동 요인별 미래 수준을 예측한 뒤 이를 기준 인구에 더하고 빼서 미래 인구를 산출한다.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125년 우리나라 인구는 가장 극단적인 저위 시나리오에서 현재(5168만명)의 14.6% 수준인 753만명까지 줄어든다. 이는 현재 서울시 인구(933만명)보다도 적은 규모다. 중위 시나리오에선 1115만 명, 가장 낙관적인 고위 시나리오에서도 1573만명에 머문다.

인구 감소세는 시간이 갈수록 가팔라져 중위 시나리오 기준으로 2075년까지 인구가 30% 정도 줄었다가 이후 2125년까지 절반 이상 급감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인구가 줄면 다음 세대에 아이를 낳을 사람 자체가 적어 감소 속도가 더 가팔라진다. 이에 따라 2075년 '가오리형'인 인구 피라미드가 2125년에는 모든 연령대에서 폭이 좁은 '코브라형'으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구 감소와 함께 고령화도 심화해 2100년에는 15~64세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65세 이상 노인 140명(저위 시나리오 기준)을 부양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는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노인 30명 정도를 부양하고 있는데, 점점 노인 인구가 증가하며 부양하는 사람보다 부양받는 사람이 더 많아지는 '역피라미드' 사회가 되는 것이다.

보고서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글 약 6만건을 토대로 결혼과 출산에 대한 2040세대의 생각도 분석했다. 결혼에 관한 게시글에선 '사랑'보다 '돈'과 '집'이 더 많이 언급됐다. 출산 관련 게시글에서도 '경제적 부담'이 핵심 키워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