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500원짜리 라면 약진
이마트 PB제품 등 올 들어 판매량 급증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서민의 한 끼'인 라면 값까지 오르자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400∼500원대 자체 브랜드(PB) 라면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PB라면은 1월 39만6000여개, 2월 46만8000여개, 3월 51만여개, 4월 52만여개, 5월 59만5000여개로 판매가 증가했다. 이마트의 주력 PB라면은 노브랜드 라면한그릇(봉지당 456원)과 짜장한그릇(556원)이다.
이마트 노브랜드 라면한그릇의 5봉지 기준 가격은 2016년 8월 1980원에서 지난해 1월 2200원, 올해 1월 2280원으로 올랐다. 최근 1년 새 가격 인상률은 3.6%이다. 2016년 8월 출시한 뒤 6월 25일까지 누적 1250만개가 팔렸다. PB라면 매출이 늘어나자 이마트는 지난 1월 라면한그릇 '건면' 오리지널 맛과 해물맛을 봉지당 745원에 출시했다.
홈플러스가 2022년 말 출시한 PB라면인 이춘삼 짜장라면은 지금까지 1425만개 팔렸다. 출시 당시 개당 500원에서 지난해 11월 중순 575원으로 인상했는데 매달 약 30만개씩 팔린다. 홈플러스는 "플레이크 수프 없이 면과 액상 수프로만 구성해 원가를 낮추고 별도 마케팅이나 판촉 활동 없이 매대에 진열해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PB라면인 요리하다 소고기라면과 불맛짜장라면을 봉지당 598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의 올해 1월부터 6월 25일까지 PB라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늘었다.
편의점의 PB라면도 인기다. CU에서 480원짜리 PB 제품인 '득템라면'의 6월 매출이 지난해 6월보다 37.5% 증가했다. 2021년 4월 출시 이후 누적 700만개가 팔렸다. 전체 라면 매출에서 PB라면 비중이 2022년 3.8%에서 2023년 4.4%, 지난해 5.0%로 높아졌다.
GS25에서도 PB라면 판매 비중이 2022년 11.5%에서 2023년 16.5%, 지난해 17.7% 로 커졌세다. GS25가 2023년 말 출시한 PB라면 '면왕'은 기존 컵라면 대비 중량은 22% 늘리고 가격은 990원에 맞춰 누적 100만개가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