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141) AI 시대에 달라진 게임 법칙
완벽한 기획과 신중한 검토보다 불완전해도 시장에 내놓은후 개선하는'피봇'(pivot)마케팅 절실 대기업만 가능했던 개인맞춤 서비스,3D 프린팅과 AI 설계를 결합하면 소규모 기업도 할 수 있어 AI가 생성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학습하고 개선하려는 시스템구축하는 일이 더 중요해
AI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국내 기업의 76%가 이미 상용 AI 솔루션을 도입했고, 대부분 기업이 AI 기술을 도입한 지 3년 이하라는 조사 결과는 이 변화가 얼마나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문제는 많은 기업이 여전히 AI를 단순한 '도구'로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진짜 변화는 AI를 어떻게 쓰느냐가 아니라, AI 때문에 달라진 게임의 법칙을 얼마나 빨리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전통적인 경쟁 우위의 원천들이 하나씩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첫 번째 변화는 '속도의 무기화'입니다. 과거에는 완벽한 기획과 신중한 검토를 거쳐 제품을 출시했지만, 이제는 불완전하더라도 빠르게 시장에 내놓고 실시간으로 개선하는 피봇(pivot) 마케팅이 필요한 때입니다. 한 온라인 쇼핑몰은 AI를 활용해 상품 설명을 자동 생성하고, 고객 반응을 즉시 분석해 24시간 안에 마케팅 메시지를 수정합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일주일이 걸리던 일을 하루 만에 끝내면서 경쟁사보다 7배 빠른 대응 속도를 확보할 수 있었지요.
두 번째는 '개인화의 대중화'입니다. 과거에는 대기업만 가능했던 개인 맞춤 서비스가 이제 소규모 기업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산의 한 중소 제조업체는 AI를 활용해 고객별 맞춤형 제품 생산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3D 프린팅과 AI 설계를 결합해 같은 가격에도 다양한 다른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세 번째는 '예측의 일상화'입니다. 더 이상 직감에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강남의 한 소규모 음식점은 AI로 날씨, 주변 이벤트, 과거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하루 전에 필요한 식재료 양을 정확히 예측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80% 줄고, 매출은 30% 늘었다고 합니다. 데이터 중심(data driven) 경영으로 바꿔가야 합니다.
하지만 진짜 승부처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학습하는 조직'으로의 변신입니다. AI 도구를 도입하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지요. 중요한 것은 AI가 생성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학습하고 개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입니다.
성공하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AI를 단순히 '일을 대신해주는 도구'가 아니라 '더 똑똑해지게 해주는 파트너'로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직원들은 AI가 분석한 결과를 보고 더 나은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은 다시 AI를 더 정교하게 만드는 선순환 루프를 만드는 거지요.
2025년에는 기업들이 콘텐츠 생성을 넘어 고도화된 AI 기술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AI 시대의 새로운 경쟁 법칙에 맞춰 조직을 재설계하거나, 아니면 도태되거나. 파도의 속도가 무서우리만큼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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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