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사업 재편 성과' 살핀다

최태원 회장 등 주요 경영진, 13~14일 '1박2일 회의'…미래 성장 전략 다듬기로

2025-06-13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SK그룹 주요 경영진이 13~14일 1박2일간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리밸런싱(사업 재편)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성장 전략을 수립한다.

SK그룹은 13일 오전 경기도 이천SKMS 연구소에서 1박2일 일정의 경영전략회의에 들어갔다. 경영전략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11월 디렉터스 서밋과 더불어 SK그룹의 주요 연례행사 중 하나다.

회의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30여명,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 성장지원담당 겸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참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경제6단체장 간 간담회를 마친 뒤 합류했다.

올해 회의도 지난해처럼 1박2일간 CEO들의 끝장 토론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지난해 회의 명칭을 기존 확대경영회의에서 경영전략회의로 바꾸고 1박2일간 20여시간에 걸쳐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비롯해 운영 개선 방안, 미래 성장 사업 육성 전략 등에 대한 집중 토론이 이어질 전망이다. SK그룹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국가경제나 정부 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자체적인 리밸런싱 작업을 추진해왔다.

SK스페셜티 매각(2조6000억원), SK렌터카 매각(8200억원) 등을 통해 약 4조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SK실트론, SK에코플랜트 환경 자회사 등의 매각도 추진 중이다. 중복사업 재편, 우량자산 내재화, 미래 성장사업 간 시너지 극대화 등이 가시화하며 재무 안전성도 높아졌다.

중복투자를 해소하는 과정을 통해 계열사 수를 관리 가능한 범위로 조정한 결과 SK그룹 계열사는 198개로 지난해 대비 21개 줄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그룹 순차입금은 2023년 말 83조원에서 2024년 말 75조원으로 줄었고,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134%에서 118%로 낮아졌다. 지주사인 SK㈜ 기준(별도)으로는 순차입금이 2023년 말 11조원에서 올해 1분기 말 8조1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인공지능(AI)과 첨단 반도체 등 국가 핵심산업 투자·육성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경영전략회의에서 "AI 서비스부터 반도체 등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