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방 압력 여전"
새 정부 출범 후 첫 경기 진단…"소비심리 개선 등 일부 긍정적 지표 관측"
새 정부 출범 이후 기획재정부가 처음 내놓은 경기 진단에서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 1월부터 유지했던 '경기 하방 압력 증가'에서 이번 달에는 '증가'가 빠지는 등 표현이 약간 완화됐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 미중 관세 합의와 90일 유예, 대내적으로 소비·기업심리 개선 등이 반영되면서 여전히 경기 하방 압력이 매우 크지만 지난달보다 '증가'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추가된 '수출 둔화' 진단은 지속됐다. 기재부는 "(미국) 관세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서 불확실성, 특히 하방 리스크가 굉장히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생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이달 경기 진단에 반영되지 않았다. 향후 중동 정세의 상황 격화 여부에 따라 글로벌 경제, 물가, 환율 등에 영향을 미치면 국내 경제에도 연쇄 충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4월 산업활동 동향 주요 지표는 미국의 관세장벽 여파가 가시화하면서 산업생산, 소비, 투자 부문에서 동반 감소했다. 자동차(-4.2%)를 중심으로 광공업 생산은 0.9% 감소했다. 서비스업(-0.1%)과 건설업(-0.7%)도 줄며 전 산업 생산은 0.8% 감소했다. 지출 부문에서 소매판매도 0.9% 줄었고, 설비투자는 0.4% 감소했다.
5월에는 일부 긍정적 지표가 관측됐다. 기재부는 소비자심리지수 개선과 방한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이 소매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8로 4월보다 8.0포인트(p) 올랐고,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도 4달보다 2.8p 상승했다. 지난달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5월 대비 28.7% 증가했다.
다만,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0.0% 감소하고, 카드 국내 승인액 증가율이 둔화한 점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재부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