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으로 이자 못 내는 기업 비중 역대 최고

작년 비금융 기업 중 이자 보상비율(영업익/이자)이 '100% 미만' 41%로 2023년 보다 1.9%포인트 높아져…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동반 개선

2025-06-11     이코노텔링 김승희 기자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들의 비중이 지난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외부 감사 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3만4167곳) 중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40.9%로 2023년(39.0%)보다 1.9%포인트(p) 높아졌다. 이는 2013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최고치다.

영업적자를 내 이자보상비율이 0%를 밑돈 기업 비중도 2023년 27.0%에서 지난해 28.3%로 1.3%p 상승했다. 이 또한 2013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전체 기업들의 이자보상비율은 2023년 221.1%에서 지난해 298.9%로 높아졌다.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동반 개선됐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2023년 -2.0%에서 지난해 4.2%로 높아졌다.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를 중심으로 5.2%, 비제조업은 운수·창고·도소매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3.0% 각각 매출액이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2.8%에서 4.4%로, 중소기업은 1.4%에서 3.2%로 각각 매출액 증가율이 상승했다. 연간 총자산증가율도 2023년 5.4%에서 지난해 6.5%로 올랐다.

수익성 지표를 보면 지난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5.4%)과 세전순이익률(5.2%)은 2023년(각각 3.8%, 4.5%) 대비 모두 상승했다. 제조업은 영업이익률이 3.3%에서 5.6%로, 세전순이익률이 5.2%에서 6.3%로 각각 상승했다. 비제조업은 영업이익률이 4.4%에서 5.1%로, 세전순이익률이 3.6%에서 3.8%로 각각 높아졌다.

대기업(3.6→5.6%, 4.8→5.7%)은 영업이익률과 세전순이익률 모두 오른 반면 중소기업(4.8→4.6%, 3.4→3.0%)은 둘 다 내려가 대조를 이렀다.

기업들의 부채 비율은 2023년 102.0%에서 지난해 101.9%로 소폭 하락했다. 차입금 의존도도 28.7%에서 28.3%로 낮아졌다.

한은은 "대기업 중심으로 지표가 좋아졌지만, 개별적으로 보면 중소기업 영업이익 증가율이 낮아졌다"며 "도소매업과 부동산업 쪽의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