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으로 이자 못 내는 기업 비중 역대 최고
작년 비금융 기업 중 이자 보상비율(영업익/이자)이 '100% 미만' 41%로 2023년 보다 1.9%포인트 높아져…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동반 개선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들의 비중이 지난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외부 감사 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3만4167곳) 중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40.9%로 2023년(39.0%)보다 1.9%포인트(p) 높아졌다. 이는 2013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최고치다.
영업적자를 내 이자보상비율이 0%를 밑돈 기업 비중도 2023년 27.0%에서 지난해 28.3%로 1.3%p 상승했다. 이 또한 2013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전체 기업들의 이자보상비율은 2023년 221.1%에서 지난해 298.9%로 높아졌다.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동반 개선됐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2023년 -2.0%에서 지난해 4.2%로 높아졌다.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를 중심으로 5.2%, 비제조업은 운수·창고·도소매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3.0% 각각 매출액이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2.8%에서 4.4%로, 중소기업은 1.4%에서 3.2%로 각각 매출액 증가율이 상승했다. 연간 총자산증가율도 2023년 5.4%에서 지난해 6.5%로 올랐다.
수익성 지표를 보면 지난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5.4%)과 세전순이익률(5.2%)은 2023년(각각 3.8%, 4.5%) 대비 모두 상승했다. 제조업은 영업이익률이 3.3%에서 5.6%로, 세전순이익률이 5.2%에서 6.3%로 각각 상승했다. 비제조업은 영업이익률이 4.4%에서 5.1%로, 세전순이익률이 3.6%에서 3.8%로 각각 높아졌다.
대기업(3.6→5.6%, 4.8→5.7%)은 영업이익률과 세전순이익률 모두 오른 반면 중소기업(4.8→4.6%, 3.4→3.0%)은 둘 다 내려가 대조를 이렀다.
기업들의 부채 비율은 2023년 102.0%에서 지난해 101.9%로 소폭 하락했다. 차입금 의존도도 28.7%에서 28.3%로 낮아졌다.
한은은 "대기업 중심으로 지표가 좋아졌지만, 개별적으로 보면 중소기업 영업이익 증가율이 낮아졌다"며 "도소매업과 부동산업 쪽의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