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서 지하철 탈 땐 '얼굴'로 개찰한다"

선전시, 텐센트와 공동개발한 AI 얼굴인식기 적용 미리 등록한 60세 이상 대상으로 시범실시 하기로

2019-09-23     이기수 이코노텔링기자
선전시의

중국의 도시들이 앞다퉈 인공지능(AI) 기술을 지하철역에 도할 전망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개혁·개방 1번지이자 첨단기술 허브인 광둥성 선전시가 지하철역 개찰시 AI 얼굴인식 기술을 적용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시스템은 우선 선전시 지하철 11호선의 18 개역에서 가동되며, 대상자도 지하철 무료 이용자인 60세 이상으로 한정돼 있다. 등록된 60세 이상의 지하철 이용객에 대해선 별도 승차권 제시 없이 얼굴인식을 통해 자동으로 개찰할 수 있도록 했다.

선전시는 얼굴인식을 통해 무료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대상자를 제대군인 등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선전시 지하철과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와 별도로 선전시는 지난 3월부터 푸톈역에 승차권이나 교통카드 대신 승객이 자신의 얼굴을 이용해 지하철을 타고내릴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시범 실시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승객이 출입구에 설치된 태블릿 PC 크기의 스크린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면 이 얼굴 정보와 연계된 계정에서 교통비가 자동 결제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얼굴인식 시스템을 활용한 결제를 위해선 승객이 자신의 얼굴 정보를 사전에 등록하고, 이 정보를 결제수단과 연계해야 한다.

선전시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텐센트를 비롯해 통신장비업체인 ZTE(중싱),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인 DJI(다장),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 등이 위치한 중국 첨단기술과 혁신의 허브다.

선전시뿐만 아니라 산둥성 성도인 지난, 광둥성 성도인 광저우 등 중국의 10개 가까운 도시들도 AI 기술을 지하철 시스템에 도입하고 있다. 지난의 경우 지난 4월부터 사전에 등록된 약 500명의 지하철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한 결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광저우도 9월부터 2개 지하철역에서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한 결제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밖에 상하이, 산둥성 칭다오, 장쑤성 성도인 난징, 광시좡족자치구의 성도인 난닝 등도 AI 기술을 지하철역 결제 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