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 올 성장률 1.0%로 대폭 하향 조정
"미국 관세 영향 수출 부진 여파"…수출 1.9% 감소 예상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 여파로 수출 부진이 심화하고 투자와 내수도 침체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산업연구원은 27일 '2025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반기 0.5%, 하반기 1.4% 등 연간으론 1.0%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말 올해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했었다.
산업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 경제는 미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에 따른 교역 둔화 등으로 수출 부진이 심화하는 데다 신정부 출범과 추경 효과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6706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도 지난해보다 2.1%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써 연간 무역수지는 524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관측했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반도체 및 정보기술(IT) 등 제품의 증가에도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의 가격 하락, 주요국들의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약세, 지난해 좋은 실적과 비교하는 역기저 효과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의 파급 효과와 무역·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 금융시장 변동성 강화 여부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13대 주력 산업별로 보면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산업 발전 등에 힘입어 수출이 5.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바이오헬스(11.0%), 조선(10.2%), 정보통신기기(5.4%) 등 총 4개 산업의 수출 증가가 예상됐다.
반면 자동차(-8.0%)를 비롯해 정유(-19.3%), 일반기계(-7.2%), 석유화학(-5.3%), 가전(-4.1%), 섬유(-3.3%), 이차전지(-3.2%), 디스플레이(-2.7%), 철강(-2.1%) 등 9개 산업 수출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의 경우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와 중국 업체의 글로벌 판매 전략 강화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조선은 고가의 수출용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인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로는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 여파로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경신한 대미 수출 부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