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3년 연속' 국내 매출 수위 고수

지난해 209조 522억 원으로 1000대 기업의 매출 비중 10.5%

2025-05-26     이코노텔링 성태원 편집위원

지난해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 규모는 1997조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02~2024년 23년 연속 국내 매출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 전문업체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26일 1996년~2024년 사이 29년간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000대 기업 매출은 직전 연도인 2023년 1863조 원에 비해 약 134조 원(7.2%) 늘어났다. 1000곳 중 633곳은 매출 규모도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1000대 상장사 매출 규모는 1996년 390조 원으로 400조 원을 밑돌다가 2008년 1197조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10년 후인 2018년엔 1537조 원으로 매출 1500조 원 시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지난 2008년부터 17년째 매출 1000조 원대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지난해엔 매출 1조 클럽 멤버도 2023년보다 10곳 준 248곳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00대 상장사 매출과 관련해 단연 돋보인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이 회사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209조 522억 원으로 2022년 211조 8674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1000대 기업에 대한 삼성전자의 매출 비중은 10.5%에 달했다.

1996년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 별도 기준 매출은 15조 8745억 원으로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에 이어 매출 3위였다. 이후 2002년 국내 매출 1위 자리에 처음 올라 지난해까지 내리 23년 동안 줄곧 국내 매출 최고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지난 2002년 삼성전자가 매출 1위에 올라설 때만 해도 당시 회사 매출은 39조 8131억 원이었다. 그러다 지난 2010년(112조 2494억 원)에 처음으로 매출 100조 원의 문을 열었다. 12년이 흐른 2022년엔 매출 200조 원대 시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매출 10조 클럽'에 든 기업은 37곳으로 2023년보다 1곳 많아졌다. 하지만 역대 매출 10조 클럽 최고치인 2022년 38곳을 넘어서진 못했다.

작년에 매출 10조 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린 기업은 △HMM(2023년 8조 2304억 원→2024년 11조 5134억 원) △한화오션(7조 4259억 원→10조 7647억 원) △키움증권(8조 5886억 원→10조 2101억 원) 등 3곳이었다. 특히 키움증권은 지난해 매출 10조 클럽에 역대 처음으로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그에 비해 △LG에너지솔루션(12조 2884억 원→7조 9266억 원) △대우건설(10조 5239억 원→9조 3973억 원) 등 2곳은 2023년만 해도 매출 10조 클럽 멤버였지만 지난해엔 그 자리에서 밀려났다.

또 '매출 1조 클럽'에 든 기업은 모두 248곳으로 2022년(258곳), 2023년(250곳)에 비해 숫자가 다소 줄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조 클럽에 역대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기업은 △경동나비엔(1조 2468억 원) △DN오토모티브(1조 1006억 원) △NHN KCP(1조 905억 원) △한국콜마(1조 596억 원) 등이었다.

매출 TOP 10 순위에도 부침이 많았다. 지난해 매출 1~4위는 삼성전자, 한국전력공사(91조 6469억 원), 현대차(79조 607억 원), 기아(63조 2567억 원) 순으로 2023년과 순위 변동이 없었다. 현대모비스(36조 6040억 원)도 2023년, 2024년 모두 6위 자리를 지켰다.

이들 4개사를 제외하곤 톱10 자리가 모두 바뀌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023년만 해도 10위였는데 지난해엔 5계단이나 뛰어오르며 5위를 차지했다.

재작년 매출 톱5였던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7위로 두 계단 후퇴했다. △S-Oil(2023년 7위→2024년 8위) △LG전자(8위→9위) △포스코인터내셔널(9위→10위) 등은 지난해 순위가 각각 한 계단씩 밀려났다.

한편 조사 대상 기업은 국내 상장사 중 매출 상위 1000곳(금융업·지주사 포함)에 오른 곳들이다. 분석 대상 매출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 중 개별(별도) 재무제표 금액 기준이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별도 기준 매출 100조 원 이상 기업이 5~10곳은 돼야 하는데 지금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