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지점 구조조정 가속화

비대면 금융거래 비중이 커져 인접 점포 합쳐 대형화 추세 올 들어서 5대 은행서만 76곳 줄어… 출장소는 소폭 늘어

2025-05-21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비대면 금융거래 비중이 커지고 창구를 직접 찾는 고객이 감소함에 따라 은행들이 인접한 점포들을 합쳐 대형화하는 추세 속 올해 들어 은행 점포 감소세가 더 가팔라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국내 은행 점포 수(해외 점포 포함)는 총 5792곳으로 지난해 3분기 말보다 57곳 줄었다. 은행 점포 수는 지난해 1분기 말과 2분기 말 5873곳으로 변동이 없었다. 3분기 말 5849곳으로 24곳 줄어든 데 이어 4분기에는 감소폭이 더 커졌다.

은행 점포 수는 약 13년 전인 2012년 4분기 말 7835곳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17년 4분기 말 7000곳 아래로, 2022년 3분기 말 6000곳 아래로 내려갔다. 점포 수가 늘어난 시기는 2018년 3분기에 6960곳에서 6966곳으로 6곳 순증한 이후 6년 동안 한 차례도 없었다.

은행 점포는 올해 들어 더욱 빠른 속도로 줄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국내 점포 수는 1분기 말 3766곳으로 지난해 4분기 말보다 76곳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말 3894곳에서 4분기 말 3842곳으로 52곳 줄어든 뒤 감소폭이 커졌다.

특히 은행 점포 가운데 지점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지점보다 적은 규모로 약식으로 설치하는 출장소는 소폭 늘었다. 5대 은행의 지점은 지난해 4분기 말 3183곳에서 올해 1분기 말 3043곳으로 140곳 감소한 데 비해 출장소는 659곳에서 723곳으로 64곳 증가했다.

5대 은행의 해외 점포 수는 지난해 3분기 말 1165곳, 4분기 말 1169곳, 올해 1분기 말 1168곳 등으로 거의 변동이 없다.

은행들의 점포 축소는 비대면 거래 비중이 커지고 창구를 찾는 고객이 감소하는 것을 반영한 조치이지만, 비대면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