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영향 수출 2.4% 감소

5월 1~20일 반도체는 17.3% 늘었지만 자동차 등 대미 수출 14.6%하락

2025-05-21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5월 1~20일 수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대미국 수출이 급감하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관세청에 따르면 5월 1∼20일 수출액은 32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지난해와 같았다.

월별 수출액은 4월까지 석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4월 수출도 조업일수 기준으로 따지면 0.6% 감소했다. 특히 4월 대미 수출은 미국의 관세정책 여파로 6.8% 줄며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5월 들어서는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본격 가동되며 대미 수출 감소세가 더 커졌다. 1∼20일 대미 수출은 14.6%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17.3%) 등에서 늘어난 반면 승용차(-6.3%), 석유제품(-24.1%), 자동차부품(-10.7%) 등은 줄었다. 주요 10개 품목 중 반도체·선박을 제외한 8개 품목의 수출이 줄었다.

5월 1∼20일 수입액은 322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줄었다. 이로써 5월 1~20일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3억달러 적자를 냈다.

대미 수출이 급감하면서 25% 관세 부과로 타격이 큰 자동차 등 관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는 오는 27∼30일 울산 1공장 12라인(아이오닉5·코나EV 생산)의 가동을 중단하고 휴업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휴업은 이번이 3번째다. 현대차는 지난 2월 닷새, 4월에 일주일 전기차 생산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노동조합에 보낸 협조 공문에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판매 부진 상황이 호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특별 프로모션을 실시하며 추가 주문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추가적인 물량 확보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4월 미국에 수출한 물량은 5만1148대로 지난해 4월(6만3939대) 대비 20.0% 줄었다. 현대차의 4월 미국 수출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선적량이 감소했던 2020년 4월(1만7480대) 이후 5년 만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