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영향 미국행 해상수송비 하락
수출물량 줄어들어 두달째 하락세 이어져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차별 관세 부과로 대미 수출 물량이 감소하며 미국으로 향하는 해상 수출 운송비용이 두 달째 하락했다.
관세청이 15일 발표한 수출입 운송비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서부로 향하는 해상 수출 컨테이너의 2TEU(40피트 짜리 표준 컨테이너 1대)당 운송 비용은 535만6000원으로 2월보다 13.1% 하락했다. 미국 동부행 운송비용도 6.4% 하락한 617만3000원이었다.
미국행 해상 운송비용은 2~3월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관세청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대미 수출 물량이 위축되면서 해상 운송비용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대미 수출은 2.3% 늘며 두 달째 증가했지만, 자동차 등에서 줄면서 증가율은 2월보다 낮아졌다.
3월 유럽연합(EU·439만3000원), 베트남(175만원)으로 향하는 해상 수출 운송비용도 각각 2.7%, 0.9% 하락했다. 이와 달리 중국(84만4000원)과 일본(77만9000원)으로 향하는 해상 수출 운송비용은 각각 4.5%, 14.3% 올랐다.
해상 수입 비용은 미국 서부(20.1%↓), EU(13.6%↓), 베트남(3.5%↓)은 하락했고 미국 동부(1.1%↑), 중국(0.8%↑), 일본(3.9%↑)은 상승했다.
최근 미국의 무차별 관세 부과 여파로 글로벌 해상운송비는 가파르게 하락하는 추세다.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4일 기준 1394.68로 지난해 7월 고점(3733.80) 대비 62.6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