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임원 비중 늘고 있지만 없는 곳이 대부분
여성가족부 500대기업 조사결과,전체 임원중 3%만 여성 OECD국가 평균 21.8%와 격차… 3분의 2는 한 명도 없어
국내 매출 5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수는 454명으로 전체 임원의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기업 3곳 중 2곳은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여성가족부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의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여성 임원 비율은 2016년 2.7%(406명)보다 0.3%포인트 높아지기는 했으나 이 비율은 2014년 2.3%, 2015년 2.4% 등에 이어 최근 3년 연속 소폭 상승에 그쳤다.
500대 기업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328곳(65.6%)은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여성 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기업 수는 172개로 전년 164개보다 8곳 늘어났다.
여성 임원 비율을 산업별로 살펴보면 금융보험업이 2016년 2.7%에서 지난해 3.7%로 상대적으로 많이 상승했다. 제조업(2.3%→2.7%)과 건설업(0.8%→1.0%)도 소폭 상승한 반면 도소매업은 4.9%에서 4.1%로 오히려 떨어졌다. 여성 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기업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은 금융보험업(45.2%)이었다. 그 뒤를 도소매업(35.1%), 제조업(32.1%), 건설업(21.6%) 등이 따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우리나라 매출액 5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이 소폭씩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여성에 대한 기업의 유리천장이 매우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여성 임원 비율은 평균 21.8%(2018년 이코노미스트 발표)로 알려져 우리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