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133) 인디언 부족을 구한 '오래 걷는 사람'

전염병이 돌아 죽는 사람이 늘자 다른 마을로 약 구하러 사람 보내기로 결정 악천후를 뚫고 빈사 상태에 돌아와 마음 사람들은 그의 공 기려 잔치를 벌여 당신은 전달해야 할 약을 갖고 있으신가요? "그래야 오래 걸을 수 있습니다"

2025-04-11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옛 인디언의 한 부족에 '오래 걷는 사람'이라는 이름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사람이 이름을 얻게 된 사연은 이렇습니다.

어느 날, 마을에 전염병이 돌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침을 하면서 피를 토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이 마을에는 의사가 없었고, 약초를 좀 쓸 줄 아는 노파도 새로운 병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일 뿐이었고요.

결국, 다른 마을로 약을 구하러 사람을 보내기로 했지요. 거기에 이 사람이 뽑혔고, 의사가 있는 마을을 향해 말을 타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가는 길에 폭풍과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거센 눈보라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눈이 너무 깊이 쌓여서 말을 탈 수 없을 때엔 말을 끌고 가기도 하면서 간신히 의사가 있는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지요.

약을 구한 이 사람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마을사람들 생각에 지체할 수 없었습니다. 약을 자루에 넣자마자 자기 마을을 향해 길을 재촉합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의 날씨는 견뎌내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북쪽에서 몰아치는 강풍과 눈보라 때문에 동물들이 모두 피신처를 찾아 숨을 지경이었지요. 이 사람도 이틀 동안은 옴짝달싹하지 못했습니다.

날씨가 누그러진 다음에도 눈이 워낙 많이 쌓여 있어서 걸음을 내딛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말이 뜯어먹을만한 풀이 눈에 덮이다 보니 제대로 먹지 못하는 말이 비틀거리기 시작했지요. 그렇다고 말을 버릴 수는 없어 말을 끌고 나무껍질을 벗겨 먹여가면서 눈 속을 헤쳐갔습니다.

지니고 있던 식량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눈은 녹지 않고 길은 찾을 수 없었지요. 포기하고 싶었지만 기다리고 있을 마을사람들 생각에 계속 걸어갔습니다.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여러 날을 걷던 이 사람은 결국 기진맥진 쓰러집니다. 의식을 잃어서는 안 되지, 또 일어서고 넘어지고 일어서고를 반복하다가 마침내 말의 줄에 자신을 묶은 채 말이 마을을 찾아가도록 운명에 맡길 수밖엔 없었습니다.

거의 죽은 상태로 드디어 마을에 도착합니다. 약자루를 손에 꼭 쥔 채로. 구해온 약으로 전염병을 치료한 마을사람들은 이 사람의 공을 기념하기 위해 잔치를 벌였고, 그에게 '오래 걷는 사람'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합니다.

당신은 전달해야 할 약을 갖고 있으신가요? 그래야 오래 걸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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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