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1470원대 뚫었다

금융위기 후 최고 수준…5.4원 오른 1473.2원

2025-04-08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트럼프발 관세전쟁 후폭풍으로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격화하며 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는 등 금융 불안이 계속됐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4원 오른 1473.2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7일 33.7원 폭등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50% 추가관세로 협박하고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해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주요 2개국(G2)간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하 공시를 통해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미국의 보복관세에 맞서 위안화 절하로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려 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돌았다. 이럴 경우 원화 가치도 동반 하락해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원/달러 환율 급등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고 국내 물가불안으로 이어져 내수를 더욱 위축시키고 경기 침체가 심화할 수 있다.

이날 주식시장은 전날 5%대 폭락한 데 대한 반등으로 소폭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3포인트(0.26%) 오른 2334.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42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프로그램 매도를 통해서도 5828억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15포인트(1.10%) 오른 658.45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