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나란히 5%대 폭락

트럼프의 관세폭탄 충격에 주가 1년5개월만에 '최저수준'

2025-04-07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외국인이 3조4000억원대의 매물을 쏟아내 7일 국내 주가가 5%대 폭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수직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져들었다. 중국,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국가 증시도 급락했다. 시대착오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가 세계를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나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극심한 공포 분위기로 몰아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7.22포인트(5.57%) 폭락한 2328.2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는 2023년 11월 1일(2288.64)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6.17포인트(4.31%) 하락한 2359.25로 거래를 시작했다. 외국인이 개장 30분 만에 4000억원대의 투매를 하자 시장은 패닉 상태에 빠져들며 하락폭이 5%대로 확대됐다.

한국거래소는 개장 초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5% 이상 폭락하자 오전 9시12분 11초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지난해 8월 초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 이래 8개월 만에 사이드카 발동됐지만 투매 심리를 진정시키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915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이 2천532억원, 개인은 1조6745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1조1819억원을 매도함으로써 현물과 선물을 합쳐 3조2734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는 2021년 8월 13일 이후 4년 8개월여 만에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1875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7일 하루 새 통합 3조4000억원 어치를 투매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대량 매도한 탓에 지수가 36.09포인트(5.25%) 내린 651.30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코스피보다 하락폭이 적은 20.37포인트(2.96%) 내린 667.02로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가 확인되면서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5%대 폭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전 거래일보다 33.7원 폭등한 1467.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0년 3월 19일(40.0원) 이후 약 5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