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폭탄'에 '주저앉은' 코스피

장중 5%대 폭락해 매도 사이드카 발동…환율은 1470원로 30원 치솟아

2025-04-07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등 신관세정책으로 지난 주말 미국 주가가 폭락한 후폭풍으로 7일 개장한 국내 증시도 급락세로 출발했다. 지난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1430원대로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도 30원 넘게 뛰며 장 중 1470원 선을 넘어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6.17포인트(4.31%) 폭락한 2359.25로 거래를 시작하며 2400선이 붕괴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개장 초부터 수천억원대 매도 주문으로 주가 폭락을 주도했다. 기관 투자가도 매물을 쏟아냈다. 개인 투자자들만 순매수로 맞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이 개장 초 30분 만에 4000억원대 매물을 쏟아내자 코스피 하락폭은 5%대로 확대됐다.

코스닥시장도 지수가 20.37포인트(2.96%) 내린 667.02로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닥지수도 외국인의 대량 매물에 개장 초 하락폭을 4%대로 키웠다.

한국거래소는 개장초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5% 넘게 폭락하자 오전 9시12분 11초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 발동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7.10포인트(5.19%) 내린 312.05였다.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해 8월 5일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 이후 미국 증시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국내 증시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 여파가 진정되지 않고 미국 등 주요국 증시에서 투매 분위기가 확산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5.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5.97%), 나스닥종합지수(-5.82%) 등 3대 지수가 폭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 이후 이틀간 이들 지수의 하락폭은 각각 9.26%, 10.59%, 11.44%에 이른다.

원/달러 환율도 다시 급등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9원 급등한 1462.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오전 9시 31분 1471.5원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