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공포'에 주가 급락
외국인 '팔자' 앞장서자 1.9% 떨어져 지수 2,550대로 밀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 후폭풍과 오는 31일 주식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28일 코스피 2600선과 코스닥 700선이 함께 깨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17포인트(1.89%) 급락한 2557.9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26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14일 이후 보름만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6421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반도제 주식과 현대차, 기아 등 자동차 주식을 집중 매도했다. 개인 투자자와 기관이 각각 5411억원, 30억원 순매수로 맞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9145억원을 순매도하며 2월 28일(1조6630억원)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많이 팔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940개 종목 중 78%에 해당하는 730개 종목이 내렸다. 외국인의 집중 매도로 SK하이닉스(-3.72%), 삼성전자(-2.59%) 등 반도체 주식과 현대차(-3.53%), 기아(-2.66%), 현대모비스(-4.29%) 등 자동차 주식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자동차 주식은 전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미국GM이 7% 폭락하는 등 트럼프의 25% 관세 부과에 미국 빅3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후폭풍으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와 달리 게임주인 크래프톤(6.06%)은 신작 흥행 조짐에 6% 넘게 올랐고, 시프트업(1.46%)도 상승했다. HD현대중공업(1.27%), HD한국조선해양(2.34%) 등 조선업 주식도 올랐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3.73포인트(1.94%) 하락한 693.76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1월 2일(686.63) 이후 약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7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62억원, 40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은 1199억원을 순매수했다.
오는 31일에는 공매도 재개가 예정돼 있어 추가 하락 우려를 키우고 있다. 2020년 3월 이후 5년여 만에 국내 증시에서 전 종목 공매도가 다시 시작될 예정으로, 그동안 크게 올랐던 종목 중심으로 공매도 물량이 많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