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시진핑 주석과 10년만에 만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글로벌 최고경영자 30여명과 함께 회동

2025-03-28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10년 만에 만나 삼성전자 최대 매출국인 중국 시장 입지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28일 오전 11시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30여명과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이 회장과 시진핑 주석의 만남은 2015년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판 다보스포럼' 보아오포럼 이후 10년 만이다. 시 주석은 이 회장 등 CEO들에게 중국이 외국기업에 안전하고 유망한 투자처라고 강조하며 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시 주석과 이 회장의 인연은 2005년 당시 저장성 당서기였던 시 주석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이 회장이 2013년 보아오포럼 이사로 활동하며 돈독한 관계로 발전했다.

이 회장은 시 주석을 비롯해 국무원 총리, 정치국 사무위원 등 중국 핵심 인사들과의 네트워크 구축과 현지 사업 기반 강화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 회장이 중국에 공들이는 것은 시장의 중요성 때문이다. 중국은 현재 삼성이 매출을 가장 많이 올리는 나라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은 64조9000억원으로 전체 매출(209조원)의 31%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에 있어 중국은 국내(20조3000억원)는 물론 미주(61조4000억원), 유럽(29조1000억원)도 뛰어넘는 최대 시장이다.

샤오미 등 중국 정보가술(IT) 기업은 스마트폰과 가전에서 삼성전자의 경쟁사이자 메모리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핵심 고객이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시안 반도체 생산 공장을 비롯해 세트 제품 판매·생산법인,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 판매법인 등 29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베이징, 난징, 광저우, 선전 등에서 연구개발(R&D) 조직을 운영하며 제품 개발 및 기초 기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번 중국 출장길에 글로벌 기업과 중국 정부 간 매개체 역할을 하는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했다. 22일 베이징 샤오미 전기차 공장, 24일 남부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 본사를 방문해 미래 먹거리인 전장 사업 확대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