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성장률 전망치 또 내려가

기존 2.1%에서 1.5%로 낮춰… 낮춘 이유는 별도로 밝히진 않아

2025-03-18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지난해 12월 전망치와 비교해 석 달 만에 0.6%포인트(p) 낮췄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멕시코와 캐나다를 제외하면 주요국 중 하락폭이 가장 크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17일 '중간 경제전망'을 통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3.1%로 낮췄다. OECD는 매해 두 차례(5∼6월, 11∼12월) 세계 경제와 회원국, 주요 20개국에 대한 경제 전망을 한다. 3월과 9월에는 중간 경제전망을 통해 전망치를 수정한다.

OECD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5%로 낮췄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달 하향 조정한 성장률 전망치와 같다. OECD는 "한국의 성장세는 유지될 것이나 기존 예상보다는 완만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1%에서 2.2%로 0.1%p 높였다.

OECD는 한국 성장률을 크게 낮춘 이유를 별도로 밝히진 않았다. 트럼프발 관세정책의 직격탄을 맞은 멕시코(1.2→-1.3%, -2.5%p)와 캐나다(2.0→0.7%, -1.3%p)를 제외하면 성장률 하향 조정 폭이 가장 크다. 그만큼 한국 경제가 다른 주요국들보다 관세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에 노출된 위험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OECD는 트럼프발 관세전쟁 우려를 반영해 미국(2.4→2.2%), 일본(1.5→1.1%), 유로존(1.3→1.0%) 모두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인도도 6.4%로 0.5%p 낮춘 가운데 중국만 4.8%로 0.1%p 높였다. 중국이 최근 '과학 굴기'로 약진하고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OECD는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도 기존 3.3%에서 3.0%로 낮췄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내년까지 세계경제를 위축시킬 것으로 본 것이다.

OECD는 "일부 주요 20개국(G20) 경제의 무역장벽이 높아지고 지정학적·정책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투자와 가계 지출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무역장벽 확대는 세계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끼치고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