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매입채무 전액변제 목표"
대주주인 김병주 회장, 소상공인 결제대금 지급에 사재출연 입장 밝혀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가 진행 중인 홈플러스는 17일 "매입채무 유동화 관련 채권은 회생 절차를 통해 전액 변제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16일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납품 소상공인들 결제대금 지급을 위해 사재를 출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홈플러스는 "당사 매입채무 유동화와 관련해 증권사가 발행한 유동화증권(ABSTB 포함) 투자자들은 당사에 대한 직접적인 채권자들은 아니지만, 그 변제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은 당사에 있으므로 해당 채권이 전액 변제되는 것을 목표로 증권사들과 함께 회생 절차에 따라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매입채무 유동화는 신용카드로 결제해 나중에 받아야 할 물품대금을 기초자산으로 단기 사채 등을 발행하는 것을 일컫는다. 홈플러스가 구매전용카드로 납품대금을 결제하면 카드사에 매출채권이 발생한다. 증권사는 이를 인수해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를 준비하면서도 채권을 발행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팔아 손실을 떠넘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를 상거래채권으로 분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조사·분석한 결과 지난 3일 기준 홈플러스 기업어음(CP)·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단기사채 등 단기채권 판매잔액은 5949억원이다. 이 중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규모는 2075억원(676건)으로 파악됐다.
홈플러스는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영사 MBK 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사재 출연을 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영세업자·소상공인에게 밀린 납품대금과 정산금은 신속히 지급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김병주 회장은 사재 출연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홈플러스도 소상공인 등에게 밀린 대금이 얼마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는 홈플러스의 영업 정상화를 위해선 1조원 이상의 자금 수혈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채권자들 사이에선 최대주주가 자구 노력 없이 채무 탕감을 노리고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며 반발했고, 금융감독원과 국회도 김병주 회장에게 사재 출연을 압박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