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29조2천억'
학생수 줄었는데 지난해 역대최고액 기록
저출생 여파로 학생 수가 줄었는데도 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는 29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전국 3000개 초·중·고교 학생 7만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3일 발표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9조2000억원으로 2023년보다 2조1000억원(7.7%) 증가했다.
1년 사이 학생 수는 521만명에서 513만명으로 8만명(1.5%) 줄었는데 사교육비 총액은 오히려 늘었다. 사교육비 총액 규모는 2021년 23조4000억원, 2022년 26조원, 2023년 27조1000억원에 이어 4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가 13조2000억원, 중학교 7조8000억원, 고등학교 8조1000억원이었다. 사교육 참여율과 참여 시간은 모든 학교급에서 증가했다. 지난해 사교육 참여율은 2023년보다 1.5%포인트 상승한 80.0%로 역대 최고치였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9.3% 증가한 47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초등학교가 44만2000원(11.1%↑), 중학교는 49만원(9.0%↑), 고등학교 52만원(5.8%↑)으로 모든 학교급에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늘었다.
사교육 참여 학생으로 좁혀 보면 1인당 사교육비는 59만2천원으로 7.2% 늘었다. 초등학교가 50만4000원(9.0%↑), 중학교 62만8000원(5.3%↑), 고등학교 77만2000원(4.4%↑)이다.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았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은 67만6000원인 반면 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의 사교육비는 20만5000원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67만3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전남(32만원)의 2.1배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