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내년 100만명'

9년뒤엔 200만명 '돌봄 부담' 비상… 1인 年관리비 '1733만9000원~3138만2000원'

2025-03-12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보건복지부가

고령화가 급속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치매 환자가 내년에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고됐다. 보건복지부가 12일 발표한 치매 역학조사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치매 환자 수는 올해 97만명에 이어 내년 100만명, 9년 뒤 2044년에는 2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노인인구는 지난해 10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치매 환자의 동반 증가는 피할 수 없는 사회문제다.

복지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시설·병원이 아닌 지역사회에 머무는 치매 환자의 절반 이상(52.6%)이 1인 가구였다. 이어 27.1%가 부부 가구, 19.8%가 자녀 동거 가구였다.

치매 환자는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혼자 살든, 같이 살든 가족이나 다른 돌봄 인력의 도움이 절실하다. 실제로 치매 환자와 같이 살지 않는 가족도 주당 평균 18시간을 이들의 돌봄에 썼다.

지역사회 치매 환자 가족의 45.8%는 돌봄 부담을 느끼고, 40%는 치매 환자로 인해 신체적·정신적·경제적 변화를 포함한 삶의 부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환자가 시설·병원에 들어간 경우에도 입소 전 평균 27.3%를 가족이 돌봤다. 결국 '24시간 돌봄의 어려움'(27.2%)이나 '증상 악화로 인한 가족 불편'(25.0%) 때문에 입소를 택했다.

가족의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적 부담이었다. 지역사회 환자 가족의 38.3%, 시설·병원에 있는 환자 가족의 41.3%가 경제적 부담을 호소했다.

복지부 조사결과 환자 1인당 연간 관리 비용은 지역사회에 머무는 경우 1733만9000원, 시설·병원에 있는 경우 3138만2000원이었다. 지역사회에 머무는 경우 돌봄비 비중(67.0%)이 보건의료비(25.3%)보다 월등히 많아 전체 비용의 3분의 2에 이르렀다. 시설·병원 환자도 전체 비용의 절반 가까이(48.9%)가 돌봄비였다.

이 때문에 치매 환자 가족은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경제적 비용 경감을 꼽았다. 가족뿐만 아니라 건강보험 재정에도 치매의 경제적 부담은 상당하다. 지난해 노인성 질병 급여비는 2019년 대비 28% 늘어난 6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