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롯데쇼핑 '사내이사 복귀'
유통·식품 상장사 일제히 주총 돌입…신규 사업 추가하고 일부는 회사명도 변경
유통·식품·중소 생활산업을 영위하는 상장사들이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했다.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롯데하이마트, 호텔신라, 농심, 깨끗한나라 등은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정관 개정에 나선다.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20일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전자·전기·통신기계기구 및 관련기기·기타 관련 부속품의 제조'와 '방문판매 및 이에 부수하는 서비스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롯데하이마트는 "부품 직매입부터 제조, 판매,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조립PC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호텔신라도 20일 주총에서 정관 사업목적에 '종합휴양업'과 '콘도미니엄 분양·운영업', '노인주거·여가복지 설치 및 운영사업'을 추가한다. 업계는 면세사업에서 적자 상태인 호텔신라가 신사업 기반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본다.
농심(21일 주총 예정)은 2018년 사내 벤처 형태로 시작한 스마트팜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정관 사업목적에 '스마트팜업'을 추가한다. 깨끗한나라(27일 주총)도 사업 다각화를 위해 사업목적에 '디자인업', '식품유통 도소매 및 수출입업',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 및 판매업', '펫(애완동물) 건강기능식품 제조 유통 판매업' 등을 추가한다.
아모레퍼시픽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주사 역할을 명확히 하기 위해 사명을 '아모레퍼시픽홀딩스'로 바꾼다. 신세계의 자회사 신세계센트럴시티는 회사 명칭을 '신세계센트럴'로 변경한다. 기존 사명이 강남 반포지역에 한정된 것처럼 보이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오뚜기는 영문 표기를 기존 'OTTOGI'에서 'OTOKI'로 바꾼다.
기업들은 안정적인 지속 경영에 방점을 두고 주요 사내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올린다. 현대백화점은 정지영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1월 새 수장 자리에 오른 GS 오너가 4세인 허서홍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롯데쇼핑과 깨끗한나라는 칙임경영을 강조하기 위해 오너가의 사내이사 복귀 안건을 상정한다. 롯데쇼핑은 5년 만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올린다. 신동빈 회장은 2020년 3월 롯데쇼핑 사내이사를 사임했다. 다만, 신 회장은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 직에서는 내려올 예정이다.
깨끗한나라도 5년 만에 최병민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의결한다. 최 회장은 2019년 대표직을 장녀인 최현수 대표에게 물려줬고, 2020년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됐다.
사외이사에도 눈길 가는 인물이 오른다. CJ제일제당은 주총에서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CJ는 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한다. 롯데쇼핑은 일본 화장품 기업인 토키와(Tokiwa)의 히로유키 카나이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