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의 겨울'에도 봄은 오는가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두달 새 '20만명 폐업'

2025-03-10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가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 사이 두 달간 20만명 넘게 급감했다. 국내 자영업자 수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수준인 550만명으로 외환위기 때인 1997년보다 적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우리나라 자영업자 수는 55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앞둔 2023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지난해 11월(570먼여명)과 비교해 두 달 사이 20만명 넘게 감소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7년(590만명)~1998년(561만명),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600만명)~2009년(574만명)보다 적다.

2009년 500만명대로 줄어든 자영업자는 줄곧 560만∼570만명 수준을 유지하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550만명대로 줄었다. 이후 코로나 엔데믹 직전인 2023년 1월 549만명까지 줄어든 뒤 회복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말 급감했다. 내수 부진 등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데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자영업자들은 매출이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 상승 등으로 영업 부담이 커졌다고 호소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자영업자 5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자영업자들은 원자재·재료비(22.2%), 인건비(21.2%), 임차료(18.7%), 대출 상환 원리금(14.2%) 순서로 부담이 크다고 응답했다.

자영업자들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13.3%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응답 비율이 72.0%인 반면 증가했다는 응답은 28.0%에 그쳤다. 올해도 순이익과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각각 62.2%, 61.2%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