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3곳, 자금 사정 악화"

한경협 조사에 지난해보다 나삐졌다고 응답…58%는 "지난해와 비슷"

2025-03-06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국내 대기업 10곳 중 3곳은 올해 자금 사정이 지난해보다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특히 5곳 중 1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공기업·금융기업 제외, 100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조사해 6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31%가 지난해보다 올해 자금사정이 악화했다고 응답했다. 자금 사정이 호전됐다는 응답은 11%에 그쳤다.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응답은 58%였다.

자금 사정이 나빠졌다고 응답한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건설·토목(50%), 금속(철강 등, 45.5%), 석유화학·제품(33.3%) 순서로 비중이 높았다. 한경협은 이들 업종이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와 글로벌 공급과잉 영향으로 장기 부진에 빠져 자금 조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자금 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환율 상승'(24.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23.0%), '높은 차입 금리'(17.7%) 등이 지적됐다.

어려운 자금 사정에도 올해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36%)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11%)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자금 수요가 예상되는 부문은 '원자재·부품 매입'(39.7%)이 가장 많았다. 이어 '설비투자'(21.3%), '차입금 상환'(14.3%) '인건비·관리비'(14.0%) 순서였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 5곳 가운데 1곳(20%)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기업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 최고점이 1500원에 근접(1495.8원, 응답 기업 평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