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내수 살리기' 나선 한은의 금리 인하

0.25% 낮춰 년 2.75%로 … 올 성장률 전망치도 1.5%로 낮춰

2025-02-25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대폭 낮췄다. 그만큼 경제 상황이 복합위기라는 의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연 2.75%로 0.25%p 낮췄다. 아울러 수정 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낮췄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보다 0.4%p 낮다.

한은은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비상계엄 사태 영향(-0.2%p)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을 1.6~1.7%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는데 한 달여 사이 상황 인식이 악화한 것이다.

계엄사태 후폭풍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부진 등 내수 침체 장기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인상에 따른 수출 둔화 가속화 등의 악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수정 성장률 전망치 1.5%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1%), 국제통화기금(IMF, 2.0%), 정부(1.8%), 한국개발연구원(KDI, 1.6%)보다 낮다. 1월말 기준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8곳의 평균 전망치(1.6%)보다도 낮다.

이런 복합위기 상황에서 이자 부담을 줄여줘야 민간 소비·투자가 살아나고 자영업자·취약계층의 형편도 나아진다는 시장 의견을 금통위가 두 달 연속 외면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재정정책 측면에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여야 정당의 이견으로 불투명한 가운데 통화정책이 먼저 경기를 지원해야 한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유지했다. 올해와 내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각각 1.9%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