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美 철강관세, 한국 철강사에 큰 타격"

"역내 경쟁사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

2025-02-19     이코노텔링 김승희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의 전면적인 철강 관세 부과로 인해 한국 철강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S&P는 18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철강업체들은 그동안 일정 할당량(쿼터) 내에서 관세 면제 혜택을 받아왔으나, 해당 조치가 종료되면 관세 면제 혜택을 받지 못했던 역내 경쟁사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동안 한국 철강업체들은 연간 약 260만t의 할당량을 통해 관세 조치를 면제받아왔다"면서 "이번 관세가 시행될 경우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기업의 미국 수출물량 비중은 한 자릿수 초반에 불과하지만, 해당 수출 물량은 타지역 수출물량 대비 상대적으로 판매가격과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포스코에 대해 "이같이 수익성 높은 수출물량 감소는 포스코홀딩스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라며 "동사(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 확대로 인해 자본지출이 급증하면서 차입금이 상당히 증가한 상태"라며 재무건전성 악화를 우려했다.

보고서는 나아가 "이번 관세 부과는 국내 철강업체들의 신용등급 유지 여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철강 관세가 계획대로 시행될 경우 매출 감소폭은 한 자릿수 초·중반대, 영업이익 감소폭은 한 자릿수 중·후반대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당 업체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예고했다.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이미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한국 철강업체들에게 관세 부과는 추가적인 부담 요인"이라며 "중국발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업황이 위축되는 등 험난한 영업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철강 가격 하락으로 스프레드가 축소되어 수익성도 감소하는 추세다. 미국의 관세 조치는 한국 철강업체들의 회복 전망에 추가적인 장애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