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술 소비도 줄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카페·술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가장 큰 타격

2025-02-17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금융기관 대출을 안고 있는 자영업 가게 10곳 중 1개꼴로 폐업한 상태로 조사됐다. 이들은 평균 6000여만원의 빚을 안고 힘들게 가게를 꾸리다가 568만원의 대출원리금이 밀린 채 문을 닫았다. 또한 비상계엄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지난해 4분기 카페·술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데이터가 17일 내놓은 '2024년 4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을 안고 있는 사업장은 362만2000개로 추산됐다. 이 중 86.7%(314만개)는 빚을 진해로 영업 중이지만, 13.3%(48만2000개)는 폐업(국세청 신고 기준) 상태였다. 폐업 사업장의 평균 대출연체액은 568만원, 대출잔액은 6185만원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한국신용데이터가 개인사업자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 가입 사업장 16만개를 표본조사한 뒤 소상공인 실태조사 등의 비중을 적용해 전체 개인사업자 현황을 추정했다.

전체 개인사업자의 대출 잔액은 716조원으로 직전 3분기(712조원) 대비 0.5%, 전년 4분기(700조원)보다 2.3% 늘었다. 금융권별 비중은 은행 대출이 60.5%,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이 39.5%였다.

밀린 개인사업자 대출 원리금 규모는 11조3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3%, 1년 전과 비교해 52.7% 늘었다. 21.2%(2조4000억원)가 은행, 78.8%(8조9000억원)는 2금융권 연체였다. 특히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17조1000억원) 대비 연체금액(9000억원) 비중이 5.0%로 가장 높았다.

자영업자들이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경영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체 소상공인 사업장 1개당 연간 매출은 1억7882만원으로 2023년 대비 0.57% 줄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798만원(월 1599만원)으로 2023년 4분기보다 1.07%, 직전 3분기보다 10.77% 늘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내수 부진과 비상계엄 등으로 연말특수가 사라져 매출이 2023년보다 적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정체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외식업 가운데 카페 매출이 3분기보다 9.5% 급감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패스트푸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8%, 술집 매출도 1.7% 뒷걸음쳤다. 한국신용데이터는 "경제·정치 불안을 느낀 소비자들이 기호식품인 커피, 술 등부터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