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하나로 통합되는 과정"

맥킨지 보고서"여행지 74%·무역 60%가 지역안에서 이뤄져" "亞 2040년 세계GDP 절반 차지…'성장동력 20곳'에 서울포함

2019-09-19     곽용석 이코노텔링기자
지난

아시아 역내 교류가 급증하면서 지역경제가 빠르게 통합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시아 상품 무역의 60%(2017년), 스타트업 투자의 71%(2018년), 여행의 74%(2016∼2018년)가 역내(아시아 안)에서 이뤄지는 등 '지역화'(regionalization)를 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관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는 19일 발간한 '아시아의 미래: 아시아의 교류 및 네트워크'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리버 톤비 맥킨지 아시아 총괄회장은 "아시아의 무역 의존도는 2007년 20%에서 2017년 14%로 감소했다"면서 "아시아는 세계화의 다음 단계인 '지역화'의 선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화는 대륙과 해양을 넘나드는 글로벌 교역이 아닌, 같은 지역 내 교역 비중이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MGI는 아시아에서 '성장 원동력'이 되는 20개 허브 도시로 서울을 비롯해 중국 7개 도시, 인도 2개 도시, 일본 2개 도시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8대 영역 중 '환경'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아시아 역내 교류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 중 인구, 문화, 자원 등 3개 교류 영역에서 한국에 대해 언급했다. 한국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유학생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곳 중 하나이고, 한국의 방탄소년단(BTS)은 유튜브 구독자가 1200만명에 이르는 등 아시아의 '블록버스터'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을 포함한 중국, 베트남 등 국가는 세계 평균보다 1.2배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한국의 투자가 베트남의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베트남 컴퓨터·전자 관련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79%가 한국에서 투자된 것이라고 밝혔다.

MGI는 아시아를 ▲선진 아시아 ▲중국 ▲신흥 아시아 ▲프런티어 아시아와 인도 등 4개 경제 권역으로 분류해 각 지역의 역할에 대해 분석했다. 한국이 포함된 선진 아시아 권역은 '나머지 아시아 지역에 기술과 자본을 제공하는 지역'으로 정의하고, 연구개발에 국내총생산(GDP)의 3%를 지출하며 아시아 FDI 투자액의 54%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2017년 전 세계 특허 출원에서 44%를 차지하고, 신흥 아시아는 평균 역내 교류 비중이 79%로 4개 권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조나단 워첼 MGI 소장은 "4개 권역은 2040년 각각 하나의 대륙에 필적할 만한 규모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이들의 진정한 힘은 상호 보완성에 있다"고 주장했다.

MGI는 또한 산업화, 혁신, 문화 및 이동성 등 3가지 네트워크가 아시아 국가 간 교류와 연결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각 네트워크에서 '허브' 역할을 하는 도시를 선정했다. 이어 아시아 '제조업 허브'로 인도 잠나가르, 캄보디아 프놈펜, 베트남 하이퐁, 인도네시아 브카시 등을 꼽았다.

특허 출원 수 등과 관련된 '혁신 허브'로는 중국 우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미얀마 양곤, 인도 하이데라바드 등 4곳을 들었다. '문화 허브'는 필리핀 마닐라, 태국 방콕, 베트남 하노이, 뉴질랜드 오클랜드 등이다.

MGI는 아시아 경제가 급성장을 보이는 현재를 '아시아의 세기'로 표현하고, 이런 환경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소개했다. 최원식 한국사무소 대표는 "아시아는 상호 통합되는 경제를 통해 강력한 지역 네트워크를 발전시키고 있으며 빠르게 발전하는 도시들이 그 중심에 있다"면서 "향후 기업이 미래 투자 대상지로 고려할 수 있는 새로운 허브"라고 설명했다.